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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추천] 아메리칸 팩토리(2019) : 중국과 미국 노동자, 우리나라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고찰
    💜넷플릭스 추천💜 2021. 1. 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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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팩토리(2019)

    오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 최근 인상깊게 보았던 아메리칸 팩토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한다.

    (*내용 스포일러 주의.)

     

     

    처음 시작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공장이 문을 닫으며 시작한다.

    오하이오주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실직한다. 곧바로 지역 경제가 초토화 되며 중산층으로 재기하기 위한 서민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그리고 4년 후 GM의 공장터에는 중국의 푸야오 자동차 유리 공장이 들어선다.

     

    오하이오주 현지인들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푸야오를 반긴다.

    그러나 기존 GM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실적은 푸야오의 (또는 중국인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미국 노동자들 역시 푸야오의 복지나 급여에 불만을 가지게된다. 어쩌면 이는 어느정도 푸야오측에서 예견되었던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내용 중, 푸야오 중국 현지 공장으로 견학을 간 미국인에게 중국 노동자가 질책하듯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미국인들은 일을하면서 서로 말을 그렇게 많이한다면서요?" , "하루 8시간일하고 한달 8일을 쉰다면서요?" 등의 이야기를 한다. 반면 중국 현지 공장의 노동자들은 한달에 하루 이틀 쉬는것도 쉽지않다. 하루 12시간 일하며 2교대를 하는 중국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미국인들이 3교대로 하루 8시간만 근무하고 8일을 쉬면서 불만을 품는 것은 배부른소리인 것이다. 그러나 기존 GM 노동자들은 시급 29달러에서 12달러, 생활하기 턱없이 부족한 돈을 받고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더이상 일할 수 없다며 결국 노조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미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를 극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고 꽤나 흥미로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GM의 흥망성쇠를 겪은 그들은 알것이다. 노조를 통해 높은 복지 수준, 적절한 급여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자했고, 결과는 계속되는 적자로 공장은 문을 닫았다. (물론 이러한 이유만으로 그 큰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러했다.) 무엇이 옳은지는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딜레마이기도하다. 노조없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2교대 12시간을 일하는 중국인들을 나쁘다고 할 수도 없으며, 한달에 8번 쉬며 복지를 논하는 미국인들을 게으르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계속되는 푸야오의 '정신교육'에 미국 노동자들은 노조 설립에 반대표를 던지며 생존을 택한다. 푸야오는 노조 문제를 잠재우고 2년만에 흑자로 돌아선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7년째 OECD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요즘 청년들은 워라밸을 이야기하며 짧은 근무시간, 높은 복지 수준을 원하고, 높아진 교육기준으로 그만큼 높은 연봉을 꿈꾸며, 안정된 직장으로 공무원이나 교사 임용시험 등에 매진하는 이들도 많다. 일반 기업의 생산직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며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공채 공고가 뜨면 수 백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할 만큼 수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곤 한다. 정말로 힘든 세상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 시장 또한 얼어붙어 인재 기용의 문이 작년에 비해 좁아진 것도 사실이며, 기업들이 하반기에 사람을 뽑는다고 한들 그 경쟁은 지금까지보다 더 치열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에선, 푸야오 아메리카 공장이 기계화, 자동화가 되는 장면을 보여주며 점차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될 것을 예견한다. 중국 공장이 미국으로 진출하듯, 세상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으며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한다.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빠른 변화에 우왕좌왕하고있는 사람들과 우리 청년들은 이 경고를 그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자격증을 공부하고, 인적성을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공부하고, 노력하지만 그 효과는 어쩌면 미미하다. 그래서 오늘,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세계 최고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성공은 당신이 얼마나 이루었느냐에 있는 아니다. 성공은 당신이 무엇을 했고, 그것을 통해 얼마만큼의 경험을 쌓았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지금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 직접 부딪혀 경험하고, 매일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한다. 안타까운 점은, 직접 부딪혀 경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 그리고 이제서야 획일화된 인재가 아닌 창의적인 인재를 바라는 대한민국이다. 사회구조적으로 우리 모두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져야하며, 앞으로 글로벌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영어를 잘하는 인재를 찾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내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몇 차례의 위기를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 앞으로의 위기 또한 무탈하게 잘 견뎌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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